8번째 확진자 전북도내 접촉자는 64명

전북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8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들을 파악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4일 당국에 따르면 8번 확진자 A씨(62·여)는 지난달 26일 군산 시내 사우나를 찾았는데, 현재까지 접촉자 1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당국은 당시 A씨가 낮 12시∼오후 5시30분 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그 시간대 이용한 인원을 남성 112명, 여성 84명 등 모두 196명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카드 전표 확인작업 등을 거쳐 여탕 이용객과 종업원 84명 중 12명의 신원을 파악한 뒤 접촉자로 분류했다.
남은 인원의 신원과 접촉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나 여러 사정으로 쉽지 않다는 게 당국의 고민이다.
당국은 현재 재난문자에 관련 정보를 싣어 발송해 자신 신고를 유도하는 한편, 신용카드 전표와 목욕탕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접촉자를 가려내는 중이다.
앞서 A씨는 아들(38)과 함께 감염증의 진원으로 지목된 중국 우한에 머물다 지난달 23일 칭다오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A씨는 이튿날부터 37.9도의 발열과 기침 등 증세를 보였고, 이후 아들과 함께 25일 서울 서초구 음식점에서 점심을, 군산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26일 오후 2시11분 군산 아센사우나에 들어갔다 4시29분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고, 이어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했다.
이튿날 열이 나 군산 유남진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발열과 기침이 계속돼 군산의료원을 방문,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를 했으나 음성으로 판정됐다. 29일 군산 음식점 우리떡갈비에서 점심을 먹었고, 오후 1∼4시 이마트 군산점에서 장을 봤다. 이마트 CCTV에는 당시 A씨는 마스크를 쓰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계속된 증상으로 30일 익산 원광대병원을 찾아 다시 검사를 받았고, 이번에는 양성 판정을 받아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당국은 이날 8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 사우나 이용한 B양(8)을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B양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40분∼5시40분 어머니와 함께 사우나를 방문한 뒤 감기 등의 증세를 보여 이날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은 B양이 A씨와 목욕탕 이용 시간대가 겹친 만큼 접촉 등에 의한 감염이 우려된다고 판단해 즉각 검사를 진행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B양은 이날부터 14일간 자가격리 상태에서 당국의 능동감시를 받는다.
한편 A씨와 접촉한 전북 거주자는 현재까지 모두 64명으로 집계됐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출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