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소방서에 250개 익명 기부 / 서해환경, 구입비 1000만원 기탁 / 市, 취약계층 등에 신속 공급키로
“119 구급대원의 노고에 작으나마 보답하고 싶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 8번째 환자가 발생한 전북 군산에서 마스크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한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7일 사정119안전센터 앞 공터에 보건용 마스크 250매가 든 상자를 놓고 갔다. 신원을 드러내지 않은 기부자는 마스크 상자에 넣은 편지를 통해 “구급대원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작게나마 보답하고자 마스크를 드립니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또 전날 군산시 청소대행업체인 서해환경 봉사 모임과 임직원들은 저소득층 마스크 구매에 써 달라며 1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군산시에 기탁했다.
군산시는 우한 폐렴 확산 사태를 막고,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예산의 72%(5192억원)를 상반기에 조기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보건용 마스크 6만매를 구입해 보건 취약계층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공급할 계획이지만, 최근 마스크 품귀현상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우한 폐렴 유증상자나 의사환자 등의 격리로 생계에 지장을 받는 일용직, 영세 자영업자 등에게 긴급 복지급여를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긴급 복지급여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월 123만원의 생계 유지비와 300만원 이내 의료비, 29만원 주거급여, 초·중·고 학비 등이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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